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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붙였다 떼는 바지? 오락가락 날씨에 딱, ‘디태처블’ 변신룩 [언박싱]
변화무쌍한 날씨 속 떠오르는 변신룩
신발, 스커트, 바람막이되는 가방까지
“도깨비장마 속 다용도 아이템 인기”
올해 봄여름 시즌으로 출시된 일꼬르소와 미즈노의 협업 제품으로 출시된 인시전 디태처블 카고 카키 바지.[LF 제공]

[헤럴드경제=김희량 기자] “평소 외출할 때는 긴바지로 입다가 주말 캠핑 갈 때는 허벅지 부분을 분리해서 반바지로 입어요.”

서울에 거주하는 30대 회사원 강모씨는 최근 상황에 따라 옷을 변형해 입는 디태처블(detachable) 바지를 애용하고 있다. 그는 “갑자기 비가 오거나 아침, 저녁 일교차가 클 때는 다시 긴바지로 입을 수 있어서 실용성과 스타일 둘 다 챙기는 셈”이라고 말했다.

오락가락한 여름 날씨와 Y2K(세기말) 스타일의 인기로 필요에 따라 탈부착이 가능한 멀티 기능의 패션 아이템이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바지, 치마, 신발 등 아이템이 가성비를 높이고 변형이 가능하다는 특징 자체가 포인트가 되고 있다.

스트랩 탈부착이 가능한 리복의 ‘하이페리엄 슬라이드’. 스트랩이 있을 때는 샌들, 없을 때는 슬라이드가 된다. [리복 제공]

12일 업계에 따르면 스트랩 탈부착이 가능한 리복의 ‘하이페리엄 슬라이드’는 지난 3일 재입고 발매를 시작한 지 하루 만에 3000켤레가 판매됐다. 이 제품은 스트랩을 부착하면 샌들로, 제거할 경우에는 슬리퍼 형태의 슬라이드로 활용할 수 있다. 올 여름 유행하고 있는 두꺼운 발판이 있는 일명 ‘플랫폼 샌들’이기도 하다.

LF의 미니멀 컨템포러리 브랜드 ‘일꼬르소’가 올해 봄여른 시즌을 겨냥해 출시한 ‘미즈노(MIZUNO)’와 디태처블 카고 팬츠도 눈길을 끈다. ‘인시전 디태처블(Incision Detachable)’ 셋업은 상하의 탈부착이 가능하다. 긴팔 바람막이로 입다가 팔 부위를 떼어 내 조끼(vest)로, 팔목까지 가렸던 길이의 바지는 반바지로 만들 수 있다. 바람막이는 현재 전량 품절 됐다.

업계 관계자는 “변화무쌍한 날씨와 더불어 일상과 취미의 경계가 없는 라이프스타일을 즐기는 이들이 많아지면서, 하나의 아이템을 다양한 상황에서 여러 용도로 활용 가능한 실용적인 패션 아이템이 인기를 모으고 있다”고 전했다.

노스페이스의 기어 업 디태처블 스커트. [노스페이스 제공]

이런 탈부착형 패션 아이템은 세상에 없던 디자인은 아니다. 옷길(칼라)을 탈부착하거나 분리가 가능한 옷들은 과거에도 있었다. 다만 20~30대 젊은 층들이 즐기는 복고 패션 트렌드인 Y2K, 고프코어룩과 연결돼 요즘 디자인으로 재탄생하고 있다.

디태처블 의류는 스커트, 원피스에도 적용된다. 노스페이스의 기어 업 디태쳐블 스커트는 지퍼 탈부착 구조로 롱 기장과 미니 기장 2가지 연출이 가능하다. 특히 일상과 아웃도어에서 모두 활용이 가능해 ‘고프코어(Gorpcore)’ ��� 트렌드와도 맞닿아 있다. 두상 부분을 탈부착해 여름엔 메쉬햇으로, 그 외의 계절엔 나일론 소재의 모자로 이용할 수 있는 제품도 있다.

LF 아떼 바네사브루노의 웨더백. 비가 올 땐 바람막이로 활용할 수 있다. [LF 제공]

여기에 최근에는 가방이면서 의류 역할을 할 수 있는 제품들도 출시되고 있다. 잦은 비를 겨냥해 바람막이 기능을 입힌 가방이 대표적이다. LF 아떼 바네사브루노는 올해 여름을 겨냥해 평소에는 가방, 비가 오면 옷으로도 활용할 수 있는 ‘웨더백’은 출시했다.

전문가는 변덕스러워진 날씨 속 실용성을 따지는 소비자들의 수요가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한국 여름 날씨는 변화무쌍한 ‘도깨비 장마’ 형태라 우비, 장화도 실용성이 떨어지는 측면이 있다”면서 “소비자들은 다용도이면서 재미를 줄 수 있는 아이템을 원한다”고 말했다.

hop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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